시중에서 판매되는 6개 업체 10개의 과자제품을 엑스레이로 촬영한 사진이 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과자들은 충격보호제와 산화보호제용 질소가 과하게 많아 비아냥을 받았다.

예를 들어 "질소를 샀는데 과자를 덤으로 준다" "질소과자로 한강을 건널 수 있다" 같은 문구들은 대표적으로 질소과자를 풍자하고 있다.
심지어 2010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물놀이를 하다 사람이 빠졌을 때 구할 도구가 없다면 대용량 과자 봉지를 활용하라"며 "적은 용량의 과자 봉지 3개 정도를 안으면 물에 뜰 수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소비자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추세지만 실질적으로 들어있어야 할 과자의 양이 적다는 것.
이에 한 매체는 의료기기 업체에 의뢰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6개 업체 봉지 과자 10종을 X-레이로 찍었다.
일반적으로 과자 봉지에는 내용물의 중량(g)이 표기되지만 이를 봐서는 어느정도가 들어있는지 알 수 없어 봉지 내부의 자리 차지 비율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X-레이 촬영 결과, 생각했던 대로 포장 용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은 과자가 대부분이었다.
꽃게랑(빙그레), 도도한 나쵸(오리온), 도리토스(롯데), 콘초·콘칩(크라운) 등은 절반가량이었고, 허니버터칩(해태), 포테토칩·수미칩(농심), 스윙칩(오리온) 등 감자칩 종류는 절반 이하만 차있었다.
과자를 세워 내용물이 아래쪽에 몰리게 한 뒤 눕혀서 찍은 것을 감안한다면 소비자가 봉지를 뜯었을 때 체감하는 과자의 양은 더 줄어들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행 '스낵류 포장 규칙'은 질소 충전을 하는 봉지 과자의 빈 공간이 35%를 넘길 수 없도록 되어있다.
봉지의 최소 65%는 과자로 채워져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과자 회사가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채워넣은 과자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과자 회사들은 그 답을 유통과정에서 찾고있다. 제과업체에서 측정한 빈 공간은 제품 생산 직후 과자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보존됐을 때 기준이다.
이 과자들이 유통과정에서 부서지면서 다른 과자들의 빈 공간 사이로 들어가기 때문에 빈 공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X-레이 촬영사진에서 특히 감자칩의 양이 적어보이는 이유 또한 그만큼 부서지기 쉽기 때문이다.
소비자시민모임 윤명 사무총장은 "제과 업체는 유통 과정에서의 제품 손상까지 감안해 손상을 최소화 할 포장 기술을 개발할 책임이 있다"며 "마트나 편의점에서 큰 포장 봉지만 보고 과자를 산 소비자들은 속은 기분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