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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통 도난에 셀카족 등장"...에베레스트 등반 조건 까다로워진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에서 일주일 사이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눈사태와 강풍 등 악천후 날씨의 이유가 아닌 아마추어 산악인들이 급격하게 몰리면서 발생한 '인재'로 보인다. 지난 26일 뉴욕타임스는 최근 에베레스트 정상의 상황을 소개했다. 굉장히 비좁아 보이는 정상에 15~20명의 사람들이 기념사진과 셀카를 찍기 위해 몰려있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산악인들의 줄이 300m 넘게 이어져있다. 하지만 위에서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 아래에서 대기하는 산악인들의 산소통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산소가 부족해지면 남의 산소통을 훔치는 일도 발생하는데, 정상에서 1~2시간의 정체는 생명 문제로 연결된다. 며칠전 에베레스트를 등반했던 미국 애리조나 출신 에드 도링은 뉴욕타임스에 "며칠전 에베레스트 정상뒷줄에서 기다리다가 시체 옆에 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에베레스트는 마치 동물원처럼 보였다"라고 덧 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산악인들이 몰리게 된 이유로 과거 극 소수의 산악인들만 도전했던 에베레스트 등반 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산악 전문 여행사들은 아마추어 산악인들을 한 명당 7000~8000만 원씩을 받고 하루에 수십 명씩 데려다준다. 재정이 급한 네팔 정부는 1인당 1만 1000달러(약 1300만 원)에 올봄에만 381명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등반 허가증을 내줬다. 현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 등반 자격 요건을 구체적으로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다. 산악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큰 재앙을 부르고 있다고 비판한다. 에베레스트 정상을 수차례 정복한 알렌 아넷은 "철인 3종 경기, 마라톤 등에도 모두 자격 요건이 있는데, 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을 오르는덴 조건이 없는가?"라고 지적했다. 네팔 정부 관계자는 "2015년 산사태로 최소 10명이 숨진 이후로  2019년 사망사고가 많아진 것은 '인간 체증' 문제가 아니다" 라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산악인들이 등반할 수 있는 좋은 날씨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에베레스트는 통상 3~5월이 가장 등반하기 좋은 계절이며, 이중 5월이 최적의 달로 꼽혔고,이에 산악인들이 몰리게 됐다는 것. 뉴욕타임스는 한 산악인의 말을 인용해 "물 한 모금조차 나눠주길 꺼리는 산악인들이 많다"라고 했다. 이어 "모두가 정상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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