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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한 실업 야구팀의 근무 방법

1960년대 당시에는 프로야구리그가 없던 시절이었으며 대신 '실업야구'가 있었다. 실업야구는 직장인들로 선수단이 구성되며, 돈을 받고 야구만 하는 프로선수들과는 달리 평소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다 경기에만 뛰는 형태로 이뤄졌다. 물론 야구만 하는 선수들에게 전문적인 일을 시킬 수는 없었지만 당시 은행 야구단 같은 경우 오전에 출근해 돈 세는 일을 하거나 간단한 정리 등을 했다. 다른 회사들 또한 선수들에게 간단한 사무직 업무를 시키다가 오후가 되면 야구 훈련을 보냈다. 이렇게 일을 하다 야구선수로 은퇴하면 회사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은퇴 이후 직장 보장도 되었다. 이때 실업야구팀을 창단했던 크라운맥주는 근무 방식이 더욱 독특했다. 다른 팀들은 오전 8시~9시에 출근을 할 때, 크라운맥주 팀은 오후 2시에 출근해 사무실에 들리지도 않고 곧장 야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훈련과 경기가 끝난 오후 6시, 이들은 명동과 종로 등지로 '외근'을 나간다. 술집이 밀집된 곳에 선수들은 3~4명씩 조를 이뤄 각자 술집에 들어간 다음 테이블을 차지하고 일부러 타기업 맥주를 주문했다. 그리고는 큰소리로 "아이고 이거 마시다가 계속 설사나서 안되겠네. 역시 맥주는 크라운이지"라며 크라운맥주를 주문해 마셨다. 덩치 큰 운동선수들이 크라운 맥주를 몇 병씩 마시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크라운 맥주 주문이 늘었고, 그들은 대충 적당히 많이 팔렸다 싶으면 다른 술집으로 장소를 옮겼다. 그렇게 2~3개의 술집을 돌아다닌 후 퇴근을 하는 것이 그들의 업무였다. 운동 선수들이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술도 원하는 대로 마실 수 있었으니 크라운맥주 팀 선수들의 사기는 매우 높아졌다. 술값은 팀해서 홍보비로 책정한 돈에서 빠져나갔으니 선수들은 무료로 술과 안주를 해결한 셈. 하지만 크라운맥주는 2년간 실업야구단을 운영한 후 해체 길을 걸었다. 선수들도 다른 은행팀으로 흩어지게 되면서 그들의 야간근무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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