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게 잡혀 동굴 속에 방치됐던 남성이 한 달 만에 구조됐다.
26일(현지시간) 시베리아타임스는 러시아 투바공화국의 외딴 숲 동굴 속에서 아사 직전의 남성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알렉산더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근처를 지나가던 사냥꾼들에 의해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이 남성의 몰골이 마치 '미라'같았다고 증언했다. 이 남성은 한 달간 소변 외에 아무것도 먹지 못해 비쩍 마른 상태였으며, 척추가 부러지고 피부 괴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보고서에는 사냥꾼이 "곰이 사는 동굴을 지나던 도중 사냥개들이 이동을 거부하며 동굴을 향해 짖었다. 사냥개들을 따라 동굴에 들어가보니 거의 미라처럼 변한 사람 한명이 쓰러져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알렉산더는 곰이 자신의 척추를 부러뜨렸으며, 동굴로 끌고 가 먹잇감처럼 저장해두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충격이 컸는지 자신의 이름 외에 성이 무엇인지,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등 신상 정보를 잊은 상태다.
그가 사냥꾼이었는지 언제 곰과 마주쳤는지 확실히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알렉산더를 진찰한 의료진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렸다.
병원 관계자는 "피부는 부패가 시작됐으며 영양 실조도 매우 심각한 상태. 모두 '말을 하는 미라'라고 부를 정도로 눈뜨고는 못 볼 지경이었다"며 "생존 자체가 기적"이라 말했다.

이런 비슷한 일은 러시아에서도 있었다. 지난 2015년 러시아 아무르 주 틴타 지역의 한 숲에서 50대 여성이 곰의 공격을 받고 쓰러졌다.
구조 당시 이 여성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나뭇잎 더미에 깔려있었는데 전문가들은 곰이 여성을 먹잇감으로 인식하고 나중을 위해 일종의 '저장'을 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