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천장에 찍힌 공룡 발자국, 67년 만에 비밀이 풀리다

1954년, 호주 퀸즐랜드 모르간 산 동굴에서 신기한 흔적이 발견됐다.
동굴의 천장에 공룡 발자국이 찍혀있었는데, 당시 학자들은 어떻게 동굴 천장에 공룡 발자국이 찍힐 수 있었는지 조사를 했지만 결국 밝혀내는 데에 실패하고 말았다.
베일에 싸인 발자국은 사진만을 남기고 사람들 사이에 잊혀지고 비밀은 영영 풀지 못하는 듯했으나.

시간이 흘러 2020년, 퀸즐랜드 대학교의 고생물학자 '앤서니 로밀리오' 박사는 수십 년 된 사진에 흥미가 생겼고, 비밀을 풀어 내는 데에 성공한다.

모르간 산에는 수 없이 많은 공룡 발자국이 있으며, 호주 동부에서 공룡의 다양성이 가장 높다며 박사는 설명했다.
초기 연구는 육식성 수각류가 네 발로 걸어 그로 인해 생긴 흔적이라 여겼다.

박사는 정말 공룡이 사족 보행을 했는지 확인하려고 했으나 연구 자료에 접근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았다.
1954년 사진에는 고작 5개의 공룡 발자국만 나와있었고, 모르간 산 동굴은 폐쇄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박사는 사진을 찍은 '로스 스테인스'의 딸인 '로슬린 딕'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당시 아버지가 공개했던 사진 이외에 다른 사진과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딕은 발자국의 석고 캐스트를 시드니에 있는 언니의 집에 보관을 하고 있었고, 덕분에 박사는 사진을 디지털화하여 공룡 발자국의 3D 모델을 만들어낸다.

로밀리오 박사는 발자국을 조사한 결과 앞 발이 아닌 뒤 발에 의해 생성된 흔적임을 밝혀냈다.
발자국의 발가락 모양을 토대로 수각류가 아닌 조각류 공룡이었음을 확인했다.
한 마리가 사족 보행을 해 생긴 흔적이 아닌 두 마리의 공룡이 이족 보행을 해 생긴 흔적이었던 것.
그렇다면 어떻게 천장에 발자국이 찍혀 있었을까?
사실 현재의 동굴 천장은 당시 지면 아래였다.
2억 년 전 퇴적물 위에 조각류가 거닐었고 그 위로 모래들이 덮여 단단한 사암이 형성됐던 것.
시간이 지나 침식을 거쳐 단단한 사암층만 남은 것이었다.